[코넥스 기업 탐방](4)에스에이티엔지
2013-08-04
에스에이티엔지(대표 소진석·이하 에스에이티)는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 제조 장비 전문업체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에스에이티는 코넥스 상장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소진석 에스에이티 대표는 “코스닥에 입성했다면 수많은 장비 업체 중 하나로 묻혔겠지만 코넥스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갖게돼 매우 만족한다”며 “1년 후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하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겠다”고 강조했다.
FPD 장비산업은 지속적 연구개발과 장비 대형화에 따른 대규모 자금력이 요구되며 패널 업체와 유기적 관계 형성 없이는 시장진입이 어려운 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에스에이티는 설립 10년도 안된 업력이지만 FPD 제조장비 중에서도 패널과 구동부를 접합하는 본딩(Bonding)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FPD 본딩 시스템과 관련 국내 8건, 해외 1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소 대표는 “LCD는 물론이고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본딩 시스템 제작 능력을 보유, 고객사 요구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패널업체와 신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에스에이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4년 7월 법인 설립 후 두달 만에 벤처기업에 선정됐으며 첫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2005년 5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09년 6월 이노비즈기업 선정, 2009년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 2009년 11월 10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12년 30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2011년에는 5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44억원에 그쳐 혹독한 매출하락을 경험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과잉 공급된 데다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가 설비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2011년(70억원) 대비 85.74%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FPD장비는 전방산업의 성장성과 패널 업체의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에스에이티는 몇 년 전부터 공급선 다변화와 제품 다양화을 추진했다. 올해에는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2011년 샤프와 LG디스플레이 등 상위 3개사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쏠림현상이 심했지만 지난해 58%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CEC Panda, CMI, BOE, CSOT 등 공급선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TSP(Touch Screen Panel)시장이 5인치 이하 스마트폰 중심에서 모니터급으로 크기가 지속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3월 터치패널 공정 기술장비를 개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 대표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매출 130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진행 중인 공급협상이 잘 진행되면 하반기에는 470억원 정도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영업망과 사후서비스(AS)망 구축도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설립초기부터 중국과 일본 고객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검증된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선택, 짧은 시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소 대표는 “에이전트가 단순히 판매뿐만 아니라 고객 요청에 신속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해외 주요고객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 제품 해외 시장개척을 위해 검증된 해외 에이전트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