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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이티, 기초체력ㆍ신사업으로 ‘사드 한파’ 뚫는다


2017-04-12

디스플레이 접합장비 강자…샤프 부도로 한 때 충격 
산단공 지원으로 재도약…BOE 등에 물량 대부분 납품하며 中 공략 박차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예측할 수 없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기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귀를 열고, 내면을 다지는 일이다.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조직이 느슨해지지는 않았는지 묻고 또 확인해야 외풍(外風)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내린다. 튼튼한 뿌리에서 성장을 이끌 신(新)사업의 가지가 더 빨리 돋아나는 것은 물론이다.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황성철 ㈜에스에이티(코넥스시장 등록명은 에스에이티이엔지) 사장<사진>은 그래서 “최근 불어닥친 중국발(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파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이 한 차례 크게 휘청거렸던 2012년 ‘빨리 가는 것’보다 조직을 강화하는 일이 먼저임을 배웠고, 재기 과정에서 왠만한 변수에는 흔들리지 않을 체력을 회사가 갖추게 됐다”는 것이 그의 자신감이다. 

이때 구축한 정부와의 네트워크, 기술 기반 신사업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원동력이다.   


㈜에스에이티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세계적 디스플레이 패널 접합장비 업체다. ㈜에스에이티의 황성철 사장이 그동안의 사업과정을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에스에이티는 2003년 창업한 평판디스플레이(FPD) 본딩(Bondingㆍ접합) 장비 전문 기업이다. 황 사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기지’인 LG디스플레이에서 연구원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이 회사에 합류했다. 당시는 일본과 대만에서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붐’이 일던 때였다. 바람을 탄 ㈜에스에이티는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2007년 70억원이던 매출이 8년 만인 2011년 523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성장세는 곧 꺾였다. 수백억원대의 수의계약을 맺은 일본 ‘샤프’가 2012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다. 공장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 물량은 처치 곤란이 됐고, 자금줄도 막혔다. 회사가 급성장하던 시절 외주화ㆍ관리자화 된 인력 60여명 간의 불협화음도 걸림돌이었다. 매출액이 100억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영업적자도 났다. “이대로 끝나는가” 절망이 엄습했다.  

반전의 계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특단의 대책’을 고민하던 황 사장은 인근에 두고도 찾지 않았던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경기지역 본부로 향했다.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이었다. 그렇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단공 성장지원센터의 ‘육성기업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사업 악화 이후 이리저리 엉켜 있던 고객 관리망이 그제서야 실체를 드러냈다. 난맥상이었다. 
 

㈜에스에이티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세계적 디스플레이 패널 접합장비 업체다. ㈜에스에이티의 황성철 사장이 그동안의 사업과정을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후 수십, 수백번 진행된 컨설팅 속에서 영업 효율화ㆍ원가절감ㆍ사후관리 개선 등 전방위 혁신이 이어졌다. 직원들 사이에 회사의 ‘비전’을 확산하기 위한 교육도 지속됐다. 황 사장은 “정책 자금 수혈은 물론 영업기술ㆍ직원교육 등 무형적 효과도 많이 봤다”며 “직접 수습하려 해도 안 되던 것들이 정리가 되고, 신규 매출이 발생하니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에스에이티는 현재 압도적인 기술력과 영업력으로 BOE, 홍하이 등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에 80~90%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10년 뒤 회사를 책임질 각종 신사업도 당시 시작됐다. 회사가 가진 미세공정 및 소재분야 기술역량을 알아본 결과다. 주파수 조정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솔루션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황 사장은 “현재 미국 주택단지에 이미 1메가와트(㎿) 규모 ESS 설비를 세계 최초로 설치했다”며 “주력사업의 기복 만회를 위한 성장동력 마련이 해결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재기의 발판을 단단히 마련한 황 사장의 올해 목표는 매출액 300억원 돌파다. “매출의 80~90%가 발생하는 중국과 우리 정부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지만, ㈜에스에이티가 지난 3년간 쌓은 ‘내공’을 뛰어넘을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발생한 광저우 항구로의 장비 반입 지연 등 단기적 돌발상황에 대해서는 산단공 수출지원센터와 긴밀히 소통하며 즉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황 사장은 “위기 돌파를 위한 가장 큰 무기는 결국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흡수하는 자세와 그를 통한 회사 자체의 경쟁력 강화”라며 “사업이 굳센 뿌리와 신사업의 가지를 겸비하게 된 만큼, 오히려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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